엉뚱한 수리점
차재혁 글, 최은영 그림 | 노란상상 | 2017년 11월 15일 | 210*210*13mm | 50쪽 | 12,000원 | 초등 저학년
- 기획의도
최은영 작가와 차재혁 작가는 그림책 <엉뚱한 수리점>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동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어른 독자들은 과거의 어린 자신에게 있었던 순수한 마음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소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물음표 하나를 던집니다. 어떤 이들이 말하는 쓸모 있는 것과 자신이 생각하는 쓸모 있는 것에 대한 대조로 독자들로 하여금 어른이 되는 과정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 어떤 어른들은 어린 시절 갖고 있던 소중한 순간들과 순수한 마음들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만이 전부일까요? 어느 날 문득 <엉뚱한 수리점>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는 그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많은 어린 독자들과 어른 독자들이 이 질문들과 소이의 이야기를 통해 꼭 고치지 않아도 괜찮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멋진 자신만의 정답을 오래오래 간직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 본문내용
날이 어둑어둑 저물고, 뛰어놀던 아이들까지 집으로 향하고 나면 그제야 환하게 불을 켜고, 문을 여는 한 수리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엉뚱한 수리점 앞에는 가지각색의 물건과 이야기를 들고 온 어른들이 줄을 서지요. 삐거덕삐거덕하는 의자, 쉬도 때도 없이 뿡뿡 나오는 방귀, 물건을 넣기만 하면 사라지는 신기한 옷장, 강아지풀이 자꾸만 자라나는 화분, 수시로 물이 튀어서 옷에 얼룩을 만드는 물웅덩이, 침대 밑에 숨어서 악몽을 꾸게 하는 유령, 계속해 김이 서리는 거울, 박공룡이라는 독특한 이름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사연도 없으며, 모든 것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아이는 궁금해졌습니다. 무엇이든 고쳐 준다는 이 ‘엉뚱한 수리점’에서 자신의 멋진 빗자루도 더 멋지게 고쳐 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