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형

“욕은 습관이 되고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나를 말하고 나를 만든다.”고 했다 또한 좋은 말을 들려준 식물과 나쁜 말을 들려준 식물을 비교한 사진을 보여주며 좋은 말이 식물 또한 잘 자라게 한다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었다

 

동화 작가 임지형 선생님이 경북 성주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일 아침 8시 30분 부터 9시까지 독서로 아침을 연다. 매일 책을 읽으면서도 임지형 작가님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임지형 작가님은『 진짜 거짓말』,『 열두 살의 모나리자』,『 마루타 소년』,『 가족 선언문』,『피자 선거』,『 얼굴 시장』,『 고민 들어 주는 큰입이』,『 우리 반 욕 킬러』,『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와 같이 다양한 작품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내온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사서교사인 나 역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임지형1한 달 전부터 『우리 반 욕 킬러』 책을 4학년 전체 학생인 73명이 돌려 읽으며 작가와의 만남을 차곡차곡 준비해 갔다.

책을 읽지 않고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담임선생님들께 책을 읽을 수 있게 지도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책을 나눠주자마자 4학년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뛰어왔다.
“선생님, 책에 욕이 나와요.”,“ 이런 책 읽어도 되요?” 학생들이 생각하기에도 책에서 욕을 접한다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욕이라는 소재에 내용이 그리 길지 않고 학교생활을 다룬 동화여
서 그런지 4학년 학생들 모두 부담 없이 다 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책을 읽고 표지 그리기, 독후감, 독후감상화, 독서만화 등 다양하게 작품들이 나왔다. 30명을 뽑아서『 우리 반 욕 킬러』 책을 주고 작가님께 사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했더니 멋진 작품이 많이 나왔다. 이 작품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하는 날에 강당에 전시했다.
또 한 가지 작가님에게 질문하고 싶은 질문판을 만들어 사전에 질문들을 받았다.
작가님은 어떤 분이실까, 입담이 좋으신 분일까, 예쁘실까, 어떤 이야기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해주실까, 학생들은 작가님을 만나고 무슨 생각을 할까? 기대감에 부풀었다.

드디어 10월 21일 금요일!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강연장은 아담한 소강당이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우리 학교에는 소강당이 없고 도서관에서 진행하기엔 너무 좁아 강당으로 정해졌다.
작가가 도착하고 강당으로 모시고 가는데 행사를 위해 수업을 바꾸고 이른 점심식사를 마친 4학년 학생들은 강당 입구에 줄을 섰다.
줄은 선 학생들은 “작가님 만나고 싶었어요.”를 외치며 들뜬 마음을 나타냈다. 장난스런 남학생들은 작가 선생님을 보자마자“ 작가님 이뻐요.”를 외쳤다.
줄서서 학생들이 입장한 뒤 한 달 동안 기다렸던 작가와 만남이 시작되었다.
동화 작가 임지형 선생님은 학생들의 독후활동을 보면서 너무 잘 그렸다며 그림 그리신 분한테 연락해서 보여줘야겠다고 하셨다.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그러고는 작가가 된 계기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나중에 학생들이 질문할 것이 없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던 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학생들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작가 선생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까 귀담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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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반 욕 킬러』이야기로 접어들었다.『 우리 반 욕 킬러』를 쓰게 된 계기는 버스에서 만난 예쁜 여고생 입에서 나온 욕 때문이라고 한다.
“욕은 습관이 되고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나를 말하고 나를 만든다.”고 했다 또한 좋은 말을 들려준 식물과 나쁜 말을 들려준 식물을 비교한 사진을 보여주며 좋은 말이 식물 또한 잘 자라게 한다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A4용지를 8등분해서 좋은 말 4개, 나쁜 말(욕) 4개를 적어서 짝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좋은 말을 줘서 나중에 좋은 말을 많이 가진 학생이 이기는 게임을 하였다.
학생들은 가위바위보를 하며 서로 좋은 말을 많이 가지기 위해 열심이었다.
학생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학생 두 명에게 한 명은 나쁜 말(욕)을 붙이고 한 명은 좋은 말을 붙였다.
게임이 끝나고 욕을 붙인 학생 한 명이 앉아 있는 학생 사이를 걷고 그 뒤를 이어 좋은 말을 붙인 학생이 학생 사이를 걸었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말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 사람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즐거운 게임 시간이 끝나고 작가 선생님은 준비해 오신 선물을 꺼내시곤 책에 대한 퀴즈를 냈다.
모두들 열심히 읽은 책이라 서로 맞추려고 손을 들었고 한 명이 선택될 때마다 곳곳에서 함성과 탄식이 쏟아졌다. 다른 곳보다 선물을 더 많이 준비하셨다는 작가 선생님도 선택받지 못해 실망하는 학생들을 보며 미안해하셨다.
질문 시간엔 미리 준비된 나무에 달린 질문지를 골라서 답변해 주셨다.
1. 누가 칭찬 스타가 되었나요?
2. 작가님 다른 책은 무엇이 있나요?
3. 작가님 책 중에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우리 반 욕 킬러』를 읽고 난 소감이나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하상민은“ 욕이 나오는 책을 처음 봤어요. 평소 습관적으로 욕을 썼는데 책을 읽고 작가 선생님임지형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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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야기를 들으니 욕을 쓰지 않고 좋은 말을 써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송채은 학생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대로 책에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가님이 쓴 다른 책도 읽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작가와 만남이 너무 행복했음을 표현했다.
광주에서 멀리 성주까지 우리 학생들을 만나러 와 주신 임지형 선생님은 학생들이 어떤 것을 고민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제대로 알고 계시는 분이었다. 또 우리 학생들이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책과 강연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학생들의 첫 작가와 만남은 감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이 욕을 접할 때마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임지형 작가님이 계속 남아 있을 테니까…….

장명희

경북 성주초등학교 사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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