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기계가 철컥철컥 움직이고 종이 향기로 가득하며, 편집자들이 귀에 연필이라도 꽂고 원고를 보고 있을 것 같은 상상. 아마 파주출판도시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나는 풍경들일 것이다. 그 수많은 책들이 태어나고 만들어지는 출판도시 한가운데에 어린이들과 함께 책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복합문화공간 <탄탄스토리하우스>이다.

 

 

이곳을 찾으면 먼저 잘 가꿔진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꽃길을 걷다보면 이내 자전거 타는 곰돌이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곰돌이는 날마다. 여원미디어>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이다. 곰돌이와 인사를 나누고 <탄탄스토리하우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조용하던 책의 도시답지 않게 떠들썩한 분위기로 바뀐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는 공연장이 1층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에서는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주인공들이 멋진 변장을 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공연장에 온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책 속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한다. 이곳에서는 연극과 인형극들이 수시로 무대에 올라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좋다. 어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있는 클래식 공연과 부모들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기도 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찾기 좋은 공간이다.

 

     

크고 작은다양한 사이즈의 유리 창문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빛을받으며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어느새 운동장처럼 넓은 전시장이 나타난다.
전시장에는 어린이 키에 맞춰 걸린 그림원화전이 열리
기도 하고 한 켠에는 동화를 테마로 만든 영상도 상영
중이다. 다른 섹션에서는 아프리카와 태국, 한국의 청소년들이 같은 주제-The Good-에 맞춰 찍은 사진들로
구성한 프로젝트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단지 눈으로 보는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손으로 만지며 느낄 수 있는 체험부터 아이들이 직
접 참여할 수 있는 클레이놀이를 비롯한 재미있고 유익
한 미술프로그램들도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
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분기별로 새롭고 다채로운
전시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출판사에서 세운 공간이기에 어디든 책을 펴면 그 곳
이 책 나라이고 나만의 도서관이 된다. 차를 마실 수 있
는 북카페에는 3,000여 권의 책이 책꽂이마다 꽂혀있고
전시실에도 테이블 이곳저곳 책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언제라도 책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
기에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보다가도 갑자기 바닥에 깔린
방석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은 이곳에서는 익
숙한 풍경이다.
원화전을 감상하던 어린이가 원화와 똑같은 그림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는 “벽에 걸린 그림과 똑같아!”라는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치기도 한다.
이곳은 글을 터득하지 못한 영아들부터 방문하는 곳
이다 보니 나직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의 목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그 소리가 노래 소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탄탄스토리하우스>는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엄마들에게도, 만화 삼국지를 쌓아놓고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아빠들에게도 책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쉼터이다.
현재 <탄탄스토리하우스>에서는 단체로 방문하는 8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그림 동화책도 선물하고 있다. 파주에 가는 날 한번쯤 들러볼 만한 문화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