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 변에 도깨비 마을이 있다.

 

강변에서 해찰을 부리며 걷다보면 ‘도깨비살’이라는 지형이 있고 그곳에 커다란 도깨비가 서 있다. 한 두 사람씩

이곳을 도깨비마을이라고 부르더니 이젠 모두 도깨비마을이라고 부른다. 10년 정도 걸린 이야기인 것 같다.

 

 

 

 

이곳 공식 이름은 ‘섬진강 도깨비마을’이다.

 

책마을, 노래마을, 그런 것처럼 도깨비에 관한 모든 것을 이곳에 오면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도깨비 마을 촌장 김성범의 야무진 꿈이다. 도깨비 마을을 이루는 섬진강변에는 갖가지 돌로 만든 온갖 모양이 크고 작은 도깨비들이 가득하다. 이곳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조각가이자, 문학돈에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동화작가이자, 음반을 여럿 낸 동요작곡가인 김성범 도깨비마을 촌장의 야무진 꿈 덕분이다.

 

즉 섬진강변 6만평 땅에 도깨비 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섬진강변을 좀 더 따라 올라가면 산속에 숨듯이 들어앉은 김성범 작업실에는 온갖 종류 도깨비들이 가득가득하다. 온갖 종류의 도깨비들을 만들면서 도깨비 연구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덕에 도깨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박사다. 그래서 <도깨비를 찾아라(문학들.2011)>라는 도깨비 연구서도 냈다.

 

도깨비 마을이 있는 곡성은 심청이나 기차마을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도깨비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도깨비

마을에서는 우선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 도깨비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

 

어린이들한테 점점 멀어지는 동요를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부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가상 공간에 더 익숙해져가는 세상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현실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런 도깨비마을이 처음 한 일은 문화예술과는 동떨어진 산골마을에서 문화예술을 느끼고 배우고 향유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이다. 즉, 전문가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동요를 만들어 음반으로 만들어내고, 인형을 만들기 위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스스로 시나리오를 써 인형극을 치러내고,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섬진강변에 도깨비공원을 만들어 갔다.

 

 

 

 

전남의 한 지방에서 설화로 전해온 도깨비에 관해 연극판을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뜻이 가상했던지 2006년과 2009년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과학기술로부터 평생학습대상을 두 차례나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고 학습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2012년, 올해 들어 도깨비마을이 다시 한 번 거듭나고 있다. 김성범과 노래깨비 아이들, 도깨비마을 인형극단, 동요 부르는 어른모임, 동화 읽는 어른모임, 음악교육반, 문학반 등 도깨비마을 내에 작은 모둠이 생겨나면서 100여 명이 활동하는 단체가 되었다. 단체가 외형적으로 커지면서 좀 더 체계화시키기 위하여 사회적 기업이 되었다. 이젠 지역 활동을 넘어서서 외부로 그 반경이 스스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도깨비 마을을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도깨비마을 내에 공원고 연계해서 공연장 전시장을 조금씩 갖춰나가고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깨비와 어울려 도깨비 같은 신나는 일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도깨비마을에서 마을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노인극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노인극은 말처럼 노인들의 치매문제나 사랑문제 등을 인형극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도깨비마을 인형극단은 이미 몇 차례 시골 ㅁ을 회관에 찾아가 공연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얼마나 마음이 울렁거렸는지 모른다. 도깨비마을 조성과 여러 가지 일로 자주 인형극 공연을 나가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공연을 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는 꿈꾸는 동요공연이다.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을 비롤해서 정치인, 기업인들을 포함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입을 맞추어 동요를 부르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온누리 사람들이 입 맞추며 동요를 부르는 세상보다 아름다운 세상은 없을 거라는 게 도깨비마을 사람들 생각이다. 도깨비마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라남도 곡성 도깨비마을에서 도깨비불이 춤을 추지 않는지 모두들 마음을 모아 바라봐 주시길. 혹시 아나? 도깨비들이 재주를 부려서 세상 사람들의 꿈을 모두 이루어내는 도깨비 세상이 펼쳐질지….

  더 자세한 사랑은 홈페이지 http://www.dokaebi.co.kr에 가보면 된다.

 

 

 

도깨비마을 사람.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동시부문)수상

곽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