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학교 동아리 운영 이렇게 해보세요

동아리 독서 토론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작품을 분석적으로 해석하여 상징과 주제를 읽어내고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과 자신의 삶과 결부시켜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의 삶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것 등이 주요 활동이다.

 

 

점심시간만 되면 온 학교가 들썩거린다. 학교 공간 마다 아이들의 호흡은 건강하기만 하다. 많은 공간 중에도 내가 속해있는 도서관에서 출렁이는 아이들의 숨소리는 특히 살아있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이들의 지적 양식이 무럭무럭 크는 소리로 발현되기 때문이 아닐까?


끝도 없이 펼쳐질 수 있는 인터넷 정보바다 세상에 헤엄쳐 사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책과 함께 할 때 풍요롭고 따뜻한 감성이 싹튼다는 믿음이 앞선다. 꽉 짜인 일정에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든 요즘의 교육환경에서 그나마 ‘우리 아이들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 학교는 신입생 도서관 이용자교육을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학교도서관 경험을 통해 도서관 주인은 곧 아이들 자신임을 강조함으로써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도서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 나눔이]라는 도서부원 동아리 활동이 있다.
도서부원 동아리 활동은 흔히 도서관 운영을 위한 기능적인 일을 떠올리기가 쉽다. 특히 학교도서관은 수서, 등록, 분류, 배가, 대출, 반납, 도서홍보, 독서신문발간, 다양한 독후활동 등 많은 업무가 사서선생님 1인에 의해 운영 관리되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서부원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의 독서교육이 더욱 중요하며 그 방법으로 도서관 개관과 동시에 동아리 독서토론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5학년 책나눔이 회원들은 2학기 매주 금요일 6교시에 계발활동으로 13~14차시 진행하며 6학년은 격주 수요일 방과 후 1시간의 토론책모임을 진행한다.

 

독서활동을 밑바탕으로 아이들 삶이 녹아든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담아 진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개인의 사고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독서토론은 동일한 책을 읽고도 참으로 다양한 내용을 상호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좀 더 향상된 사고력을 경험하게 된다.

 

동아리 독서 토론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작품을 분석적으로 해석하여 상징과 주제를 읽어내고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과 자신의 삶과 결부시켜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의 삶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것 등이 주요 활동이다.

 

독서토론의 기본자세로 세 가지 지키기를 통해 그 규칙을 세워보게 하고 있다.
우선 다른 토론자의 의견에 귀 기울여 성의있게 충분히 듣는다.
다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진실된 마음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토론자들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존중하여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초등생들은 작품에 담겨진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생각-발견’의 희열을 느끼게 되고 작품을 좀 더 꼼꼼히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준다. 자신이 갖추고 있는 배경 지식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책 속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책의 내용과 현실의 생활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을 말하면서 동일한 작품 속에 담겨진 다양한 해석을 해낼 수 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으로는 그 때 아이들마다의 수준이나 독서환경을 통해 차이를 두지만 대부분 쉽게 접근한다. 목록을 선정할 때도 주제별 내용으로 하는데 학기초에 친구관계를 통해 낯설음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내짝꿍 최영대>, 자신감회복을 위한 <마당을 나온 암탉>, 가족과의 갈등해소를 위한 <잔소리 없는 날>, 인권과 자유를 위해 <자유의 길>, 풍요로운 감성을 위해 <머피와 두칠이> 등등의 쉬운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가끔은 <너는 특별하단다>, <미술관에 간 윌리>, <내 귀는 짝짝이>, <돼지책>, <백두산 이야기>, <사물놀이 이야기> 등의 그림책을 통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2005년부터 시작하여 지금 6기까지 동아리를 지어 나눈 이야기들은 매번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내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같은 책을 읽고 동일한 발제문이 나갔을 때도 아이들은 매우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스스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동아리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이지향
안산 진흥초등학교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