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놓고 둘러앉아 공감하고 지지받다보면 공유력과 행동력이 함께 하는 책문화가 절로 싹튼다. 책이 스승이라지만 더 많은 것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책모임! 주제를 정해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책읽기를 우리도 함께 해보자.

 


독서클럽 5만 개 만들기-세 번째

주제별로 다양하게 읽는 즐거움

“일 없이 이렇게 고요히 앉아 있어도 복이 있어야 바야흐로 책을 읽는다(無事此靜座 有福方讀書).”는 옛 구절에서는 책읽기도 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번잡한 일을 내려놓고 고요히 앉아 자발적인 호사를 누리라는 것이다. 자기를 고요히 들여다보고 닦고 닦는 수행의 방법으로 책읽기가 제일이라 했으니 그 복을 누려볼 일이다.


하지만 요즘 함께하는 책읽기가 더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함께 나누는 책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의 힘을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가정에서 마을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책모임을 지속적으로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 모임을 시작하면 주제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책을 읽다가 모임마다 자리가 잡히기 시작하면 일정한 기간과 주제를 정해 책을 읽는다. 그림책을 보기도 하고 동화를 읽기도 하고 성장소설을 읽기도 하고 동화를 바로 읽어내려고 어린이문학 이론서를 보기도 한다. 주제별로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책읽기를 실천하는 모습들이 모임의 생명력을 말해주는 듯하다. 책을 놓고 둘러앉아 공감하고 지지받다보면 공유력과 행동력이 함께 하는 책문화가 절로 싹튼다. 책이 스승이라지만 더 많은 것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책모임! 주제를 정해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책읽기를 우리도 함께 해보자.

 

 

함께 읽어요

<우리나라 어린이문학을 위한 이론서>
‘시정신과 유희정신’, 이오덕 / 도서출판 굴렁쇠
‘아동문학 입문’ : 이원수 / 한길사

 

<자녀 교육서>
‘몸에 밴 어린시절’ : W. 휴 미실다인 / 카톨릭출판사
딥스 : 버지니아 M. 액슬린 / 샘터사

 

<남자아이 성장소설>
완득이 : 김려녕 / 창비
봄바람 : 박상률 / 사계절
19세 : 이순원 / 세계사


웃음과 수다가 샘솟는 샘골사랑 학부모 동화 모임

아줌마들에게 수다는 삶입니다. 주제가 무엇이 됐든 간에 낯선 이를 만나도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고 정보를 교환하죠. 누군가는 소통이 어려워 고생한다지만 대다수의 아줌마들에게는 이해 안 될 소리입니다. 그래서 동화모임은 부담 없이 수다 떨듯 이야기 할 수 있어야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진행자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수다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 우리는 책모임을 합니다. 개인 취향대로 마실 것을 앞에 두고, 주제와 한참 벗어난 이야기로 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유쾌한 수다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회원들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샘골사랑 동화모임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한 권의 동화를 읽는데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때로는 숙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회원들은 ‘우리 어린시절에 이런 책들을 읽었다면 엄청 똑똑해졌을 것’이라고 ‘아이들은 복 받았다’고 입을 모으지요. 사실 회원들은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 왔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책장을 넘기니 아이들도 곁에서 책을 읽는 흐믓한 광경이 펼쳐지고. 동화책 속 주인공이 겪은 일을 보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조금은 부드러운 엄마가 됐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동화를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를 품을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 힘이 모아져 회원들은 여러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책 정리 봉사, 독서 교실, 책 축제를 준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일도 여러 사람들의 힘이 모아지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만약 책을 읽는 동화 모임만 했다면 어땠을 까요? 아마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루함을 느꼈을 겁니다. 날마다 똑같은 반찬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요? 가끔은 회원들이 일이 많아 부담스러워 할 때도 있지만 새로운 일은 익숙함과 지루함을 이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학기부터 동화 모임 회원들은 5,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 동아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아이들도 우리처럼 책을 읽고 마음껏 수다를 떨고 싶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 자리를 마련해 주고 회원들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독서 동아리를 진행 할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두렵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지 않을까요?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고 있는 회원들이기에 아이들과도 마음이 통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될 시간이 기대됩니다.

 

http://cafe.daum.net/saemgollibrary
석호초등학교 샘골도서관 어머니회 김부일

 

 

함께 읽는 즐거움 ‘어린이책 읽는 사서들’

‘사서와 책’의 관계는 ‘바늘과 실’의 관계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올바른 독서습관과 양서 선택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사서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2007년 10월 24일 결성된 ‘어린이책 읽는 사서모임’은 어린이책을 즐겁게 보고, 어린이책에 대한 안목을 높여 사서가 추천하는 책이 그 권위를 확보하면 사서들의 위상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출발하였다.


운영방법은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갖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서평 쓸 책을 2~3권정도 카페에 올리면 해당 책의 서평을 쓰고, 모임에서 그 책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책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쌓기 위해 이오덕 선생님의 ‘시정신과 유희정신’, 이원수 선생님의 ‘아동문학 입문’을 나누어 읽고 토론하였다. 그림책 분야를 공부할 때는 ‘그림책 깊게 읽기’나 ‘어린이 책의 이해’ 등의 자료를 읽고 토론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책 읽는 사서모임’은 도서관 운영에서 발목을 잡던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장서 선정 방법, 까다로운 이용자를 대하는 방법,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법, 저조한 대출률을 높이는 방법 등 서로의 따끈한 노하우를 시기적절한 시점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


또한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서로서의 자존감 향상 및 도서관 이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연수를 2회 개최하였다. 2008년 6월, 정병규 선생님을 모시고 『그림책에 빠지다』 주제로, 2009년 6월에는 송재희 선생님을 모시고 『자존감 향상 및 관계, 자기 이해』를 주제로 개최하였다. ‘어린이책 읽는 사서들’은 책 읽기와 서평쓰기를 통해 좋은 동화책을 선별하는 안목을 기르고, 서로의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책을 보는 눈을 넓혀나가고 있다. 앞으로 사서가 추천하는 책의 권위를 인정받고 이로써 사서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http://cafe.daum.net/saseozzang
박영옥(연지초 사서/ 학도넷 운영진)

 


도서관 가는 엄마들

‘도서관 가는 엄마들’이라는 우리 모임은 주부들로 이루어진 공공도서관 독서 모임입니다.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강남도서관에서 모여 선정된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보니 아이들 눈높이의 권장도서와 일반 서적 중에 관심 있는 도서를 택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입지를 굳히기까지 5년이 넘게 꾸준한 모임을 유지하면서 참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보니 아이들이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생겼다거나 학교일로 바빠 모임참석이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모임은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삶의 지혜에 대해서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을 듣기도 하고 또 힘들 때면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기도 하며 제법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들 수준의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다가와 “재미있어?” 물어보며 엄마보다 먼저 그 책을 읽어버리기도 하지요. 어려운 경제도서에 도전했을 때 남편이 보내는 눈빛은 경제나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우쭐대던 것과는 조금 다른 눈빛입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은 자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론서와 성장소설들을 읽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 도서선정에선 급격하게 난감해진 단어를 보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를 때도 있었답니다.


이제 아이와 남편은 엄마와 아내가 늘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독서를 하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작가도 아니며 전문가도 아닙니다. 나와 같은 생각도 있고 다른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함께 책을 읽기에 혼자서는 가기 힘든 길을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주며 같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많아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책을 읽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함께 글을 읽고 헤쳐 가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실은 전부인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답니다.


http://cafe.daum.net/momreading
최연주(도서관 가는 엄마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