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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 기획 의도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로 전세계 수백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하엘 엔데는 문명 사회의 허점을 비판하면서도 신비로운 환상 세계를 감동적으로 살려내는 작가이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아름다운 그림책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책은 도시 문명의 발달 속에서 밀려나는 주인공 오필리아의 연극 인생이 그림자들의 어두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엔데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 소설’이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역시 동화적인 구조 속에 이야기를 풀어놓아 아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야기 전개를 더욱 신비롭게 받쳐주는 그림 또한 기적과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다.

 


➲ 본문 내용
오필리아는 연극 배우가 되기를 바라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대사를 읽어 주는 일에 만족해야 했다. 유명한 희극과 비극의 대사란 대사는 모조리 외워버린 오필리아. 그러나 연극의 시대는 가고, 오필리아도 늙어 버린다. 극장이 문을 닫는 날 무대를 찾은 할머니 오필리아는 그림자를 사귀게 된다. 이후 주인 없이 세상을 떠도는 슬픈 그림자들이 하나둘 오필리아를 찾아 온다. 그림자들은 오필리아가 불러 주는 대사로 멋진 연극을 하며 지낸다. 마침내 이들은 그림자 극장을 열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크고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난다. 인생의 희극과 비극, 행복과 멋진 공연까지 맛본 오필리아는 ‘죽음’이란 이름의 그림자까지 받아들이며 눈을 감는다. 그러나 오필리아는 죽은 게 아니었다. 천사들을 관객으로 그림자극을 공연하며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