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원 들소 ➲ 기획 의도
『들소』는 일종의 ‘우의 소설’로, 신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현대의 권력과 예술이다. 곧 알타미라 벽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는 것 같으면서도 권력을 가진 사람과 예술가의 관계를 살피고 있다. 즉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속이며, 인격을 무시하는 권력자의 모습(‘뱀눈’)과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위해서라면 일신의 안락함도 버리는 예술가(주인공 ‘그’)의 고매한 정신이 대조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가 중편 소설로 발표했던 작품을 어린이들을 위해 다시 펴낸 작품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글을 다듬고 고쳐 어린이들의 독서력을 한층 높이도록 했다.
➲ 본문 내용
신석기 시대의 어느 혈족, 혈족의 소년이 자라 성년이 되려면 성년식을 치러야 하고, 성년식의 하나로 ‘들소 사냥’이 이루어진다. 또래와 다르게 사냥에는 별 관심이 없는 주인공은 달려오는 들소에 겁을 먹고 피해 나약한 자로 낙인찍힌다. 그러나 또래 소년 ‘뱀눈’은 남의 눈을 속여 들소를 잡은 뒤 날쌘 용사의 자격을 얻게 된다. 그 뒤 ‘뱀눈’은 세력을 키워 권력자가 되고, 그림에 관심이 많던 주인공은 동굴에서 칼에 무늬를 넣는 단순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남이 지정해 주는 무늬만 새기는 데 염증을 느낀 그는 자신이 본 전체를 표현하고픈 욕망에 부족을 떠나 자신만의 들소를 그리며 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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